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깨달음을 얻고자 길을 떠났다.
삶을 마주하는 자세라는 질문은 역시, 가볍게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지난 주말엔 아들을 데리고 한 번더 관람하고 왔다.

2023.10.25 : 국내 개봉일에 아이맥스로 1차 관람
2023.11.4 : 아들 데리고 2D관에 가서 2차 관람

내가 보기에도 어려운데, 당연히 5학년 아들에게도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마히토라는 또래 주인공을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극중 대사에서 진실한 사람이라는 뜻이구나. 그래서인지 죽음의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이라는 키리코의 대사가 있는데, 아들의 이름도 한자로 풀이하면 진실하다는 뜻이다. 같이 데려가보니 아들은.. 영화보단 팝콘에 더 관심이 많은 듯 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전작들도 나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해왔다. 예전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극장에서 2번 봤던 기억이 있다(그 때는 시간이 널널할 때라 조금 괜찮다 싶은 영화는 두세번 보던 때였다). 극중에 소피가 들판을 달려가면서 눈물을 흘리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라는 대사를 하는데, 나도 소피가 왜 우는지를 모르겠어서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을 보고나니 좀 알겠어.

이제는 영감님의 영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제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다음 작품에 대한 기약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너만의 탑을 쌓아라.
풍요롭고 평화로운 너만의 세계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