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 픽사가 만들었지만 지브리가 보인다

며칠 전에 소울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나서, 탄력을 받아 연달아 픽사 작품 하나를 더 골라잡았다.

다 보고 난 느낌은 꽤나 다르다. 소울을 봤을 때는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기존에 내가 보아오던 픽사의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서 그래 맞아, 이게 픽사 작품이지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루카는 달랐다.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게 픽사의 작품 맞나?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 작품이라고? 정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늘 그렇듯 나무위키 페이지를 찾아가 작품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읽어본다. 음 이 작품은 애초에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영향을 받은 작품이구나. 작중 배경이 되는 항구도시의 이름 포르토로소(Porto Rosso)도 지브리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Porco Rosso)의 오마주 였다고 한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느낌 덕분에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픽사에서도 이 작품을 기획하고 상영하기까지 많은 논의를 했을거다. 그들에게 이 작품의 도전은 치밀한 계산으로 쌓아올린 결과물일까. 무수한 아이디어 회의중에 건진 신선한 발상이었을까. 예전처럼 dvd로 영화를 봤다면 부록으로 딸려왔을 제작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