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인 회고

연초에 세웠던 목표들의 달성 상황을 정리하면서 한 해를 짚어봅니다.

2024년에는 아래의 3가지를 신년 목표로 정하고 일 년을 지냈습니다.

  1. 미라클모닝 챌린저스 연속 진행
  2. 매달 애플워치 활동링 10개 이상 채우기
  3. 독서 12권 하기

미라클모닝 챌린저스 연속 진행

챌린저스는 목표를 세우고 수행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모바일 앱을 말합니다. 첫 번째 목표는 매일 아침 7시 전에 기상 인증을 하는 앱 내의 미라클 모닝이란 이름의 미션을 1년 동안 매일 수행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매일 일찍 일어나자는 거예요.

막상 실행해봤을 때 의외였던 점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밤중에 한 번 잠을 깨면 다시 잠드는 것이 오히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챌린저스 어플의 도움까지 굳이 받지 않더라도 휴대폰 알람 설정만 해두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는 도중에 의도적으로 중단하였습니다. 수면시간이 줄어드니까 오히려 몸에 더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매일 밤에 일찍 자야만 하는데, 밤에는 늦게 자면서 아침에만 일찍 일어나니까 괜히 수면 시간만 줄어드는 꼴이 되더라고요. 매일 밤에 일찍 자려면 퇴근 시간이나 야근 시간 또한 함께 통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불가능했습니다. 그 뒤로는 차라리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숙면을 취한다가 오히려 목표가 되었습니다.

매달 애플워치 활동링 10개 이상 채우기

이 항목은 2023 운동목표 회고 에 정리한 작년의 목표에서 이어진 목표입니다. 작년에는 활동링 10개 목표를 성공한 달이 12달 중에 간신히 7월 한 달 뿐이었습니다.

이번엔 꼭 달성하고 싶어서 방에 아예 1년치의 진행 현황을 볼 수 있는 표를 붙이고 매번 스티커로 표시를 해나갔습니다. 결국에 올 해도 매달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작년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 열 두 달 중에서 7월과 12월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월은 목표를 달성했어요.

여전히 운동을 일상화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름엔 더워서 운동하기 싫고, 겨울엔 추워서 운동하기 싫더라고요. 하지만 좀 더 몸에 배어 습관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25년에도 목표로 정하고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25년엔 정말 꼭 12달 모두 달성하면 좋겠네요.

독서 12권 하기

이 항목도 역시 작년의 목표에서 이어진 목표 입니다. 이전 포스팅에 정리했던 것처럼 작년은 10권이 목표였고 (2023년에 읽은 가장 인상적인 책은), 올 해는 거기에 2권을 더해서 한 달에 한 권은 읽어보자는 수준으로 상향해 잡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올해 독서량은 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채웠습니다. 12권의 책은 반년? 만에 이미 다 읽었던 것 같아요. 상반기에는 주로 경제 관련 서적들에 관심이 생겨서 유사 주제 책들을 여러권 같이 읽느라 그랬던 것도 있고, 2024년에 읽은 가장 인상적인 책은 에서 소개한 이동진 독서법이란 책을 읽은 것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아들 방에 꽂혀있는 20권짜리 만화로 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11권 광해군 일기 까지 왔네요.

만화책을 독서 권수로 꼽는것이 애매하게 생각됐지만, 뭐 어떤가요. 목표치는 이미 달성 했는걸요. 그래서 권수로 꼽는 것도 관두고 그냥 읽기 시작했습니다. 후반부에는 목표 달성을 위한 강박적인 독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를 위한 책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의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라고 엄마가 사준 책인데, 저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독서 속도가 초반보다 다소 많이 느려졌는데, 이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1년 목표로 잡는 주제들은 모두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였는데, 목표를 채웠다고 독서가 뜸해져 버렸으니 습관화에서는 그만큼 멀어져 버렸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12권이 너끈히 소화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새해에는 독서 목표량은 조금 더 늘려볼 생각입니다.

졌잘싸. 목표량은 미달했지만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운동 : 이제는 건강과 체력을 위해서라도 꾸준한 운동이 필수인 세대가 되었습니다. 한 해 목표를 잡아둔 덕에 부족하게라도 몸을 움직이는 계기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이제 등산이나 산책, 조깅 정도는 좀 익숙한 운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체 운동이 부족한 것 같아서, 내년에는 상체 운동과 근력 운동을 좀 더 하려고 합니다.

독서 : 비개발 도서에 별 관심이 없던 때에 비하면 이제 막 시작한 독서 몇 권의 경험만으로도 평소 생각과 의사결정에 많은 차이가 생겼다는 것을 문득 느낄 때가 있습니다. 책을 가까이 하려고 하면서 세상이 넓다는 것,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깨우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좋은 책과 좋은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책을 더 많이 읽을 수록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좋은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꼽사리로… 목표는 아니었지만 번외로 남겨보는 연도별 daily commit.
회사에서 사용하는 in-house 툴의 개발을 평소 개인시간에 취미활동처럼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조금씩 회사의 기반 코드 일부를 github에 public으로 올려두고, 일부를 모듈화 하여 nuget에도 올려두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간단한 편집 툴 정도는 github에서 충분히 작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바깥에서 만드는 사내 개발용 툴은… 이게 개인 학습용도인지 회사 업무인지 구분은 좀 모호하지만, 공부하는 김에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주제를 정할 수 있으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wpf를 보고 있어요.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25년에도 열심히

2024년 마지막 날에 1년 목표를 되돌아보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3개의 목표중에 달성에 성공한 것은 독서 하나 뿐이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1년 동안 있었던 수많은 날들의 사투를 기억합니다. 참 많은 날들을 혼자 싸웠습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어떻게든 밖에 한 번 더 나가 산책을 하고 유튜브 대신 책을 펴들었던 내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평소에 했던 작은 노력들이 1년치를 모아볼 때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기에 보람을 느낍니다.

새해에도 욕심내지 않고 소소하게 목표를 잡고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2025년. 다시 처음부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