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 통일전망대
윤이가 방학에 뭔가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주말 아침에 간단하게 통일 전망대에 다녀왔다.
자칫하다간 평양으로 갈 수 있는 길. 자유로.
가다가 본 표지판이 인상적이었다. 평양? 개성? 운전 중이어서 내가 직접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이미지 출처 : https://brunch.co.kr/@bolt/9)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북한이 참 생각보다 가깝구나. 우리 집에서 주말 아침에 한 시간만 운전해 올라오면 닿는 곳에 북한이 있다.
군사 작전 지역으로 사진 촬영은 금지입니다.
(실제 전망 사진은 아니고 전망대에 있는 안내 표지판의 이미지 사진입니다. 혹시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라는 안내가 있어서 실제 전망대 안에서는 표지판 사진만 하나 찍어왔다. 옆에서 관광오신 외국인들은 막 신나서 사진 엄청 찍던데… 허허..
전망대 3~4층에 올라가면 망원경으로 실제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북한땅이 생각보다 너무 가깝다. 가기 전에는 망원경을 쓰더라도 아주 작아서 잘 안보이거나,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못 볼 것으로 생각해서 크게 기대감 없이 갔는데, 웬걸 그냥 강 하나 건너면 바로 있는 곳이 북한이다.
망원경으로 보면 건물의 형태가 또렷하게 보이고, 건물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곡물 정미소였나? 하는 곳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움직임이 무척 빠른 것을 보아 아마 빈 논에서 공놀이 같은 걸 하는 듯 했다. 그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도 보이고. 또 저 쪽 공터에도 뭘 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한 무더기 모여있고.
북한 경비 초소라는 조그만 건물이 하나 있긴 한데, 이거 이렇게 가까우면 그냥 맘먹고 강하나만 건너면 남쪽으로 충분히 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윤이 핑계를 대고 다녀왔지만 내가 더 재미있었다. 다음 주말에도 아들이랑 놀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