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타는 프로그래머
요 며칠간 이 책을 읽었습니다. 회사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이 끌려서 한 번 읽어봤어요.
누가 정한건지 모르겠지만 책 제목 참 멋지게 지었습니다. 주변에서 제가 이 책 읽는 것 보면 모두들 제목에 대해 관심을 보이더군요 ㅎ
진로를 고민중인 학생이나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 개발자들을 주 대상으로 삼은 책입니다. 다소 주관적이긴 하지만 선배 개발자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적혀 있어요.
저자는 자기관리를 잘 하는 분이신 듯 합니다. 구체적인 개인 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점이라든지, 꾸준한 자기계발에 관심을 두는 점 같은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어두신 것 같네요.
저는 작업 도중에 빌드 걸어놓고 잠깐씩 기다리는 동안에 주로 읽었습니다.
빌드시간에 조금 난이도가 있는 기술서적을 읽을 때는, 내용을 좀 따라가려다 보면 빌드가 끝나서 흐름이 끊기고, 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책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빌드시간에 책읽는 것은 거의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빌드 중에 읽어도 괜찮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빌드하는 중에 이런 가벼운 책들 읽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조금 엉뚱한 구절에 눈길이 확 쏠렸는데,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긴 이후에는 집에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집중해서 집필하거나 공모전 참가 준비를 할 때는 주말마다 본가로 달려갔다. 본가에서는 식사 시간 이외에는 누구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입니다. 저도 아이가 생긴 후에는 개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적잖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주말마다 본가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저 이야기는 정말 부럽기 짝이 없네요 ㅜㅠ…
저는 집에 아이가 생기고 한동안은 개인 시간은 아예 포기하고 지냈습니다. 주말마다 즐겁게 참여하던 스터디도 못 나가게 되었고,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을 하는 것은 거의 꿈도 꾸질 못했어요.
이제는 아이도 어느 정도 자랐고 하니 조금씩 개인 시간을 확보하고 다시 자기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다짐을 한 것에는 최근에 이 책을 읽었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겠지요. 벤츠 타는 것도 난 바라지 않아요. 그냥 원하는 만큼 양껏 코딩하고 놀 수 있게만 됐으면 좋겠네요 ;ㅁ;)…